부목사이기 때문에, 본문을 정하는 것이 아직 일관성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은혜 받은 본문, 그리고 성도님들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본문을 선택해서 설교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존경하는 담임 목사님께서 설교의 기회를 주셔서, 한달에 한번 정도 수요일 설교를 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노하우에 대한 글이 (http://jungjinbu.blogspot.com/2015/07/12-7-15.html)
로고스의 database 가운데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라면, 이번 글은, 실제로 설교 가운데 어떤 자료를, 어떤 맥락과 목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 설명 드린 것 처럼, 저는 설교를 준비할 때에, 가장 먼저 한글 파일에 각 구절을 개역 개정과 NIV 본문으로 병행해서 붙인 다음, 그 이후에 묵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본문에 대하여, 소위 '본문 낯설게 보기'를 노력하며, 최대한 깊이 의미를 파악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그 구절에 대하여 제가 가진 모든 자료들을 이용해, 본문의 의미를 명료하게 하고 동시에 설교의 구조를 만들어 갑니다.
이 본문에 대한 설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어려웠던 점은, 설교를 준비하는 제 자신부터, 먼저 마음에 확신과 감동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이 4절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이 자칫 지루하고 진부한, 억압적으로 겸손을 강요하는 내용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가장 염려되었습니다. 또한 이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서, 그 원래의 맥락과, 제가 존경하는 신학자들의 통찰력을 살피고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설교는, 신약 시대의 종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 약 6종류의 백과 사전과 신학 사전을 사용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동안 잘 보지 않았던 IVP 사전 (Dictionary of Jesus and the Gospels) 을 처음 정독했는데,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본문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 로고스의 기본 검색 기능을 이용해서, 특별히 쟁점이 되는 구절인 17:10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로고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다양한 자료들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로고스의 검색 기능이 없었다면, 결코 아래의 내용들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 천 페이지의 책들 속에서, 설교 본문에 해당되는 저자들의 관점을 찾는 것은, 결코 종이책이 해 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로고스의 저자 검색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예를 들어, search 메뉴에 들어가서, Luke 17:10 을 검색할 때에 in 에다가 Carson 이라고 넣으면, Carson 책 중에서 Luke 17:10가 들어간 내용을 자동으로 찾아 줍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목회적으로 지도해 줄 수 있는 저자들의 책들을 모았고, 이제는 저자 검색을 통해서 그 효과가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칼빈도, Sproul도, Boice도, 그리고 다른 저자들도, 결국 이 본문 가운데 인간의 연약함과 그리스도의 탁월함을 발견하는 공통점을 가지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를 지도해 줄 든든한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본문을 해석하면서, 그 내용을, 결국 하나님의 은혜라는 관점으로 이끌어 준 Sproul의 해석이, 이번 설교의 구도를 만들어내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설교를 준비하며 마음 속에 되새기는 것은, 설교는 "자료의 나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전을 통해서 단어들을 조사하고,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본문에 대한 문법적 이해가 있어도, 그것은 단지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합니다. 또 저자 검색을 통해서, 각 구절에 대한 통찰력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문학적인 글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로고스의 성경, 신학, 백과사전을 통해서 공급받을 수 있지만, 그리고 신학자들의 탁월한 통찰을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러한 자료들을 묵상한 후에 하나의 글로 엮여 내기 위해서는, 설교와 상관 없이 평소에, 성경과 함께, 믿을 만한 신학자들의 저작들을 부지런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은, 훈련이지만, 본능과 감각에 가깝다고 언제나 느껴집니다. 물론, 이러한 신학적인 글쓰기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읽는 중요한 저작들도, 로고스 사이트에서 단권으로 구입하여 읽고 있습니다.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설교 전체 구도를 짜면서, 인간의 죄악됨을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로 연결하고, 그리고 그것을 결국에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 논리적인 연결까지 만들기 위해 깊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설교 구도 전체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두 가지 큰 맥락이 있습니다. 설교 중반 전까지 메인 주제가 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 거룩하심을 우리에게 가능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대한 내용은, 아주 오래전에 감격적으로 읽은 마이클 호튼의 아티클인 A Dying Man's Consolation The Active & Passive Obedience of Christ 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호튼의 "언약 신약" 안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또한 설교 후반 부의 메인 주제가 되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반으로 하여, 자격 없는 우리를 부르시는 그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하게 하시는 그 부르심에 대한 강조는, 제가 이해할 때에, 박영선 목사님이 성경을 풀어 나가시는 핵심 테마 중 하나입니다. 박영선 목사님을 매우 좋아하지만, 사실 그분의 설교를 다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논리와 성경을 풀어나가는 맥락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언제나 제 마음에 남아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설교의 후반부 가운데 핵심적인 적용점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할 때의 겸손의 태도와 그것의 중요성 대한 내용은, 토마스 아 캠퍼스로 부터 통찰을 얻었습니다. 사실, 그의 이원론적인 태도 때문에 그를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로고스는, 각 책에서 자료를 복사해서 붙일 경우에, 자동으로 각주를 만들어 줍니다. 굉장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아래에 10 페이지 가량의 그림 파일은, 제가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본문을 향해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로고스에서 어떤 자료들을 보았는지, 각주로 모두 표시되어 있고, 그리고 그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간략한 고민의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 처럼, 결국 설교의 구성은, 글쓰기의 능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글 쓰기에 앞서서, 객관적인 자료들을 충분히 살펴보고, 신학자들의 통찰력을 공급받는데 있어, 로고스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글을 보고, 실제로 로고스의 자료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면, 밑에 그림 파일들 가운데, 내용과 각주를 연결해서 살펴보시면, 작게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자신의 삶 가운데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 애를 쓰며,
특별히 설교를 위해 노력하시는,
함께 동역하는 모든 귀한 주님의 종들에게,
하늘로 부터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
* 정진부 목사의 설교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글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1편 : 설교 내용 준비)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07/1.html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2편 : 설교 구성)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07/2.html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3편 : 설교 전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0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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