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9일 화요일

아픔을 위로할 수 없을 때 / 꽃 - 이승환



아픔이 너무 크면, 표현할 수 없습니다. 
듣고서도 믿을 수 없었던 참사를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아무 말도, 아무런 표현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자녀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요?
충분히 살아날 수 있었던 모든 상황,
그러나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과정 속에서,
너무나 소중한 수 많은 생명들이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마음 속에 기쁨들이 모두 사라지고,
차마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깊은 슬픔이
저의 마음 속에도 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먼곳에서라도 그들의 아픔 가운데 힘써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저 함께 눈물 흘리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주님께 기도하며 물었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 일을 허락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알 수 없습니다.
저의 작은 믿음으로는..

예 알고 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심을,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그리고 그분의 일하심에 오류가 없다는 것을,

그러나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터져나오는 신음과 고통이,
눈물과 한숨이 너무나 큽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에
우리는 그들을 먼저, 위로해야 합니다.

제가 붙들고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함께 울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위로할 수 없는 이 순간에,
인간의 이성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순간에,
이성을 넘어버린 분노로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이 순간에,
그리고, 세상에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리고,
절망과 슬픔만이 지배하고 있는 이 순간에,
유족들 가운데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그래서 오늘도,
눈물..

2014년 4월 13일 일요일

반환점 / My Life Is In Your Hands - Brooklyn Tabernacle Choir


지나간 이번 생일이, 서른 다섯 번 째 생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생일을 지나면서, 마음이 불편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유독 이번에는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왜냐하면 은퇴의 때를 계산해보니, 서른 다섯의 나이가 그래서 올해가, 바로 반환점을 도는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한 것 같았는데, 스스로 점검해 볼 때에 너무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후회가 되고, 이룬 것은 없는 것 같고, 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받은 사랑은 그렇게 많은데, 베푼 사랑은 정작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목회자로서 마땅히 봐야할 책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감사한 것이 있었습니다. 마음 한 편에, 이제 인생의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꼭 붙들고 살아가던 것들이 참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갉아 먹는 미움과 분노, 다른 사람을 향한 정죄와 비난과 질투, 어색한 거짓과 가식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그렇게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 저의 인생에 전혀 쓸모가 없던 것들, 하지만 힘써 붙들고 있던 것들이 드디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소중한 것들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관용과 이해, 좀 더 품어주는 마음과 격려, 다른 이를 향한 비난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것, 나를 희생할 때에 다른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 잠잠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해 보는 것,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이야기하고 담대해 지는 것,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순종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런 하늘의 빛나는 것들이, 이제서야 좀 더 분명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졸업 논문을 거의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앞 길을 향해 달려갑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으로, 그리고 좀 더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붙들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으로, 나는 너무 작으니, 하나님께서 붙들고 가셔야 한다는 믿음으로, 그리고 마주보는 세상보다 주님이 훨씬, 그리고 훨씬 더 커 보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으로, 그렇게 앞길을 또 달려가려고 합니다.

기도할 때 마다, 수도 없이 되뇌입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요, 주님께서 인도해주십시요.

주님께서 저와 저희 가정을 붙들어 주시기를,
그리고 오늘도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구름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붙들어 주시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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