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5일 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2 - 파이널 터치가 너무 중요하다! by Brainworx bx_digital V3

 


20대 때에 한창 음향 기기에 빠져 있던 때가 종종 생각이 납니다. :) 그 당시 가장 최신의 mp3 플레이어가 아마 기본적으로 다섯 밴드 정도의 이큐를 제공했습니다. 아마 9db 정도까지 증폭과 감소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것만해도 대단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사운드로 변화시켜서 듣는다는 것은 정말 혁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끼리 이큐 값을 공유하기도하고, 밤새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이큐를 만지면서 즐거워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홈레코딩으로 들어오면, 그렇게 경험했던 이큐의 조절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큐의 각 밴드 값을 조절하게 되고, 그 이큐값이 적용되는 폭인 큐 값을 내가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단계 더 들어가서, 미드 사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일반적으로 스테레오로 결과물을 내게 되는데, 센터의 사운드와 오른쪽 왼쪽 사이드의 값을 따로 설정해서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마스터링에 반드시 쓰는 이큐가 Brainworx bx_digital V3 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정말 화려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기능도 막강합니다. :) 

* Brainworx bx_digital V3

마스터링을 직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을 쓰면 거의 예외 없이 소리가 harsh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믹싱 단계에서 잘 소리를 부드럽게 잡는다고 해도, 특별히 고음쪽에서 아주 날카로운 소리들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반드시 컨트롤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들을 컨트롤 할 생각 자체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래 곡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지만, 최종적인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소리가 많이 harsh해서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저는, 마스터링 이큐 그리고 미드 사이드 이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무조건 일반 이큐를 걸어서 4-8k 정도를 깎아 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만 접근하면 최종 결과물 자체가 굉장히 소리가 답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사운드에 화사함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런 화사함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기껏 믹싱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망치게 됩니다. 

그런데 미드 사이드 이큐를 사용하면, 이런 부분을 많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위의 Brainworx bx_digital V3 이큐 값을 보시면 미드 쪽과 사이드 쪽이 모양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에는, 이미 믹싱에서 많이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보컬의 치찰음쪽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좀 과한 듯 하지만, 6k 중심으로 2db를 깎아 냈습니다. 왠만하면 0.5db를 넘어서는 손대지 않으려고 하는데, 일단 귀에 적당할 정도까지 깎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드 쪽에서 초고음쪽도 그대로 잘라 냈습니다. 

사실 마스터링 단계에서 사운드를 손대는 것은 매우 섬세한 작업입니다. 마치 조각가가 아주 섬세하게 자신의 작품을 조각해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Brainworx bx_digital V3는 auto listen과 auto-solo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내가 손을 대고 있는 주파수가 정확하게 어떤 대역의 어떤 소리인지를 들려주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소리를 콘트롤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큐 밴드와 큐 값의 다이얼을 클릭하면 바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마스터링 단계에서 이큐의 핵심은, 미드와 사이드의 차별입니다. 저의 경우에 보컬은 주로 미드에 몰려있기 때문에 보컬은 미드 이큐로 치찰음을 조절하지만, 곡의 나머지 부분의 화사함은 최대한 그대로 가지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쪽은 오히려 살짝 끌어 올렸습니다. 7k 정도에서는 미드 쪽과 동일하게 살짝 깎았지만, 오히려 그 이상의 하이에서는 살짝 올렸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느낌이, 곡 전체는 부드럽지만, 어느 정도 화사함이 살아 있는 그런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이드 쪽의 화려함은 T-Square의 Hello Like Before 라는 곡을 들으면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유투브에서는 아쉽게도 앨범 버전은 들어볼 수가 없네요. Hello Like Before 는 곡 자체도 너무 아름답지만, 믹싱이 환상적입니다.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운 사운드의 곡입니다. 특별히 드럼의 심벌과 하이엣 쪽은 너무나 아련하면서 생기를 가지고 있는 그런 곡입니다.  

로우 쪽은 하이와는 약간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의 곡 구성을 볼 때에 로우 쪽은 약간 힘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킥과 베이스가 주로 들어가는 미드에서는 0.5db 정도를 올리고, 반대로 사이드 쪽은 살짝 빼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음 자체가 힘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테레오 필드를 다 지배하기를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절해서 얻은 곡이 아래의 결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즘에 느끼는 것은, 사실 많은 곡들이 그렇게 화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정말 먹먹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 물론 아이돌 음악들을 들어보면 귀를 쏠 정도로 화사하게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반적인 발라드 곡에서는 고음이 굉장히 절제되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특별히 보컬의 경우 고음이 매우 절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컬 자체의 볼륨을 올려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위의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이 저의 믹싱의 방향을 새롭게 만들어낸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은 적당히 어쩌면 심하게 절제되어 있고, 반면에 사이드로 주로 나오는 기타와 일렉, 그리고 하이헷 등은 고음이 좀 더 살짝 살아 있어서 곡이 답답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상상력에는 끝이 없는 듯 합니다. 어쨌든 계속 연구를 하면서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 적어도 예전의 곡보다는 계속적으로 발전된 사운드가 되기를 원합니다. 혹시 저처럼 최종 마스터링 결과물에서 harsh함을 처리하는데 고민이 있으시다면, Brainworx bx_digital V3의 미드 사이드를 통해서 접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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