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 금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폭 넓은 적용에 대한 통찰을 얻으라! Jon Courson's Application Commentary

 


제가 설교의 구조를 "퓨전 설교"로 대폭적으로 바꾸고, "적용"이라는 최종 목적에 큰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저의 목회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였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읽으면서 느낀 것은, 현재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그저 지식적인 내용들을 머리 속에 넣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식이, 실제 삶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슬프게도,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영역에서 각광 받던 한 분이 크게 부끄러운 죄를 저지른 것이 만천하에 밝혀짐으로,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되면서 이러한 비판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공부의 종합적인 결과는, 결국 "지식을 실천으로 바꾸는 선순환" 속에 들어가는 사람만이, 힘 있는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거대하고 좋은 화려한 진리도, 그 사람 안에서 실천되지 않은 진리는 매우 연약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주 작고 볼품없는 작은 진리라도, 그 사람 안에서 "실천"되며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도"들이 "쌓일 때"에, 그 진리는 원래 그것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가치를 드러내며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설교자의 역할은, 단순히 "주해"를 잘 해주는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되며, "주해"를 "적용"적인 맥락에서 풀어내며 성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설교의 꽃은 "주해"가 아니라 "적용" 입니다. 그리고 설교를 통해서, 삶 속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저의 설교에 대한 이해이며 결론입니다. 

설교의 형태를 "퓨전 설교"로 바꾸면서, 적용에 대한 깊은 갈망이 생겼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 처럼 다양한 자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처럼 로고스 홈페이지의 자료들을 구석구석 뒤져본 분은 잘 없을 것입니다. :) 

Courson's Application Commentary는 약 2년 정도 전에 구입했습니다. 누가 추천해 준 것이 아니라 검색해서 살펴보다가 스스로 판단해서 구입했습니다. 

* Courson's Application Commentary
https://www.logos.com/product/54016/coursons-application-commentary

제가 이 책을 구입하고 계속 참고했지만 지금까지 블로그 자료에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 책의 약점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지내면서 제가 이해한 분위기는, 미국은 어떤 신학자나 목회자가 어디서 공부했는지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또 그것을 존중해 줍니다. 아마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꼭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만 존경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사역의 영역에서 깊은 경지를 이룬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학벌과 상관 없이 또한 존경을 받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한국과 미국의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책을 구입하기 전에, 이분이 어디서 공부했는지를 꼭 살펴봅니다. 그분이 공부한 그 배경이 결국 책의 성격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Jon Courson 목사님은, 본인의 홈페이지를 포함해서 어디를 찾아봐도 어디에서 교육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 Jon Courson 목사님의 개인 홈페이지
https://www.joncourson.com/

다만 한가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분이 25년 이상 성경을 가르쳤고, Applegate Christian Fellowship 교회를 세운 이후에 거의 만명 정도 되는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책들을 썼고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분이 어떤 학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지만, 실제 사역의 현장에서 베테랑으로써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Jon Courson 목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https://hopefm.net/joncourson/

2년 정도 동안 설교를 준비하면서 계속적으로 이분의 주석을 참조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성경 구절에 대한 "설교적인 통찰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복잡한 주해나 설명 등은 생략되어 있고, 본문 자체에 대한 Jon Courson 목사님의 깨달은 점들과 그것에 대한 적용들이 혼합되어 들어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주저했던 이유는, (저자에게는 매우 죄송하지만) 제 관점에서는 좀 심하게 황당한 이야기들도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 도대체 출처를 알 수 없는 뭔가 신비적인 이야기도 몇번 보았습니다. 그대로 인용했다가는, 괜히 이상한 목회자로 몰리겠다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참조했던 이유는, 보통의 평범한 일반적인 전형적인 교육을 받은 학자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생각들을, 가끔씩이라고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대부분의 신학교의 교육은 정형화 되어 있습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통일성과 일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학교에서 공부한 교수님들 밑에서, 비슷한 내용을 공부합니다. 

그러므로 대부분 참고하는 자료들이 비슷하고,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비슷한 묵상과 설교의 결과물들을 내 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맥락에서는 Jon Courson 목사님은, 완전히 다른 이방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이분의 묵상을 한마디로 "자유로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성경의 테두리 안에는 들어 있지만, 그러나 이분의 목회 현장과 고민 속에서 녹아나는 묵상은 일반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른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들으신 저의 새벽 설교에서 두번째 적용 대지, "적당히 섬길 것인가? 아니면 온전히 섬길 것인가?"에 대한 그 원천적인 아이디어는, 바로 이 주석에서 얻은 것입니다. 아래 내용을 한번 보시죠.

And when we decide, like Moses, that we will worship as families, Satan comes up with a final compromise: “Go ahead. Throw in your lot with God. You and your family can even be radical in your faith. But don’t spend money on it. Don’t tithe. Don’t give God His due. Don’t invest in eternity.”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will your heart be also,” Jesus said, (Matthew 6:21). Were Moses to leave the livelihood of his people in Egypt, their hearts would remain there. And to the degree that we sink ours into the soil of this world, ours remain here as well.
 
Jon Courson, Jon Courson’s Application Commentary: Volume One: Genesis–Job (Nashville, TN: Thomas Nelson, 2005), 262.

저는 이 주석을 읽고, 간단하게 로고스에 메모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만약 동물들을 남겨 두었다면 분명히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이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출애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결단을 포함하는 것이다! 너무 중요하다. 적당히 드릴 것인가? 전부를 드릴 것인가?"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를 주해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저의 몫이었고 상당한 관찰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어떤 것을 드리지 않고 남겨 둔다"라는 핵심 통찰에서는 전적으로 Jon Couson 목사님의 도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소개드린 것 처럼,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서 묵상 단계를 충분히 거치고, 그 이후에 스터디 바이블을 먼저 다 살펴봅니다. 

이번에 설교 본문에서는 대부분의 스터디 바이블은 비슷한 이야기들로 일관했고 그래서 상당히 실망했지만, 적어도 Jon Courson 목사님은 저에게 설교를 끌어나가고 적용 점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좋은 통찰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저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설교 준비 자체가, 어떤 통찰력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중의 입장에서 볼 때에, "이번 설교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하는지 한번 들어봐야겠다" 라는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설교 듣기는 청중의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설교에 대해서 식상해하고 흥미를 못 느끼는 어떤 분들에게는, 설교 안에 좋은 통찰력을 가지는 것이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 자신과 성도님들을 위해서 통찰력 있는 설교를 잘 준비하는 것은, 목회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주석은, 구입하시면 후회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후회할 것 같은 그런 도전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PS. 퓨전 설교에 대한 추가적인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퓨전 설교에 대한 개념 소개 
'강해'와 '주제'사이 - '설교의 퓨전'을 꿈꾸다 

* 퓨전 설교의 실제 내용 구성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2편 : 설교 구성)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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