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일 토요일

더 깊은 기도를 향해서

 

지금 돌이켜 보면, 어머니의 귀한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늘 저에게 말씀을 읽고 기도하라고 하셨지만, 어린 저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기를 시작했으니, 한편으로는 참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아쉽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때 정신을 차린 것이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개인 기도 노트를 만든지 몇년이 되었습니다. 거창하지 않고 아주 간단한 노트입니다. 셀폰 메모장에 성도님들의 기도 제목을 적어 놓고 개인 기도할 때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많은 기도 부탁 속에서 잊는 것이 죄송해서, 또 좀 더 진지하게 기도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이틀정도 마음이 쉽지 않았는데, 더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기도하다가, 갑자기 말씀을 적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간절해져서 그런 듯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굴곡진 인생을 걸으시면서, 늘 성경을 펴고 읽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우시면서 기도하는 모습도 참 많이 보았고, 그것이 저의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녹아 있습니다. 

어머니의 진실함과 절박함에 아직 제가 따라갈 수 없지만,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듯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도 그리고 목회도, 인간의 능력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주 아주 적은 부분인 듯 합니다. 예전에는 너무 막막해서 한숨이 나오던 순간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조금은 믿음이 더 생겨서, 기도 제목으로 적고 기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기도 노트는 점점 길어집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경 구절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 전에 읽고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의 삶 역시 돌이켜보면 녹녹치 않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저를 더 연단시키시는 것이 뜻인 듯 합니다. 어쩌면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은 그분의 뜻대로 이루시며 영광 받으시는 분이기에 저는 순종할 따름입니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요일 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수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잠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히 12:3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이 말씀들을 단숨에 읽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에 평안이 찾아옵니다. 어디로 나가야 할지를 조금은 더 선명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말씀이 문자로 머무르지 않고, 저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전 존재에 스며들기 원합니다. 그럴 때에 저의 인생에 두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이 진정한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소망하며 끊임없이 전진하기 원합니다.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226) - 주가 주되심을


1. 가사 살펴보기

내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 사용하셔서
주님만이 주 되심을 나타내소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힘을 주시고
주 이름만 높이게 하소서 

완악한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는 자로
선하신 주 의지하여 살게 하소서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된 주의 자녀로
주 이름만 따르게 하소서 

나의 하나님 그는 여호와 유일하신 이름
그 위대하심 찬양해
세상 속에서 구별된 자로
주가 주되심을 나 선포하리라

 

2. 곡 소개

이 곡은, 마스커워십 2023 주가 주되심을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찬양은, 성도의 삶을 통해서 오직 위대하신 하나님의 이름만 드러나며, 주님의 구별된 자녀로 거룩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소원을 담은 탁월한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출애굽기 4:20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평범한 목자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20)가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도구를 사용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을 강하게 하시고, 이후 재앙과 출애굽 사건에서 애굽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D. A. Carson, ed., NIV Biblical Theology Study Bible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8), 114–115.

출애굽기 14:1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14:16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장엄한 승리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이전에 여러가지 재 앙을 일으킬 때 사용되었던 그 지팡이가 이제는 물을 갈라 이스라엘 백성이 걸어갈 수 있는 골짜기를 열었고, 그 골짜기에서 이집트 군대는 수장되었습니다.

John F. MacArthur Jr., The MacArthur Study Bible: New American Standard Bible. (Nashville, TN: Thomas Nelson Publishers, 2006), Ex 14:16.

요한복음 15: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시편 145:3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145:4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한 사람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신다. 모세는 목자였기 때문에 원래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보잘것없는 지팡이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로 결정하셨을 때에, 그것은 하나님의 지팡이로 불리우게 되었다.

이러한 성경의 스토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진 것을 기꺼이 사용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우리의 재능과 경험과 노력을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사용하시며,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불러내셨고, 그분의 거룩한 백성으로 다시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도록 명령하신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해야 하며, 우리의 가진 모든 것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성도의 진정한 삶의 목적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이다. 이 찬양을 부를 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감격과, 나를 기꺼이 사용하신다는 기쁨이 넘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맥락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마음껏 드러내고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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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2일 화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225) - 주께서 주신 동산에


1. 가사 살펴보기

주께서 주신 동산에 땀 흘리며 씨를 뿌리며
내 모든 삶을 드리리 날 사랑하시는 내 주님께 

비바람 앞을 가리고 내 육체는 쇠잔해져도
내 모든 삶을 드리리 내 사모하는 내 주님께 

땅끝에서 주님을 맞으리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땅끝에서 주님을 뵈오리 주께 드릴 노래 가득 안고
땅의 모든 끝 찬양하라 주님 오실 길 예비하라
땅의 모든 끝에서 주님을 찬양하라
영광의 주님 곧 오시리라

 

2. 곡 소개

찬양은 고형원씨의 곡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삶에 충실하며 헌신하겠다라는 고백과, 그러한 신실한 섬김 가운데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겠다는 재림 신앙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창세기 2: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이 말씀은 창세기 1 28절에 나오는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줍니다. 인간은 마치 하나님께서 직접 하시듯이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그분의 창조 세계를 돌봅니다. 인간은 다스릴 권능을 가졌고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합당한 방식으로 다스리도록 지시 받은 것입니다.

John D. Barry et al., Faithlife Study Bible (Bellingham, WA: Lexham Press, 2012, 2016), Ge 2:15.

 

시편 73:26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시편 96:11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96:12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 때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96:13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이 말씀은 영광의 왕께서 오심에 대해 온 피조물이 응답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심판하신다라는 것은 시편 98 9절에서 비슷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으며, 요한계시록 19장과 20장에서 그 성취를 볼 수 있습니다.

Earl D. Radmacher, Ronald Barclay Allen, and H. Wayne House, The Nelson Study Bible: New King James Version (Nashville: T. Nelson Publishers, 1997), Ps 96:11–13.

고전 3:12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3: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3:14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고대 세계에서도 큰 건물은 반드시 시험과 승인을 받아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합니다. 건축 계약서에는 검사일이 언제인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그 검사일을 가리킬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정확한 표현, 그 날이 밝히리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말한 것은 종말론적인 검사일, 즉 건축자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복음의 기초 위에 어떻게 건축했는지를 조사하실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F. Alan Tomlinson, “1 Corinthians,” in CSB Study Bible: Notes, ed. Edwin A. Blum and Trevin Wax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7), 1815.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과 그 열매를 주님 앞에 드릴 날을 고대하는 소망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찬양이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에게 이 땅을 맡기셨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살아간다. 이것이 성도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사명이다. 성경은 성도의 삶을 결코 꽃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편은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다 라고 말하면서 성도의 삶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생의 결산을 주님 앞에 드릴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그것이 개인적인 죽음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중에 어느 것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복음 위에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주님께서 평가하실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오늘 하루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면서 주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실 그날을 기대해야 한다. 모든 피조물이 함께 기다리는 그 영광스러운 마지막 날은, 우리가 상상하던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고 또한 감격적일 것이다. 우리에게 확정된 그 미래를 바라 볼 때에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찬양을 부르면서, 또한 주님께서 크게 칭찬하실 그 날을 기대하며, 주님 앞에서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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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목요일

목회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 - 큐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


큐티 클래스를 시작한 지 두주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모임을 섬기면서 느끼는 것은 참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모임에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에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임이 압도적으로 좋지 못하다면, 사실상 성도님들이 들어와서 배우고 싶은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모임을 오픈해 보니, 볼티모어 교회의 저력이 드러납니다. 오랫동안 신실하게 신앙 생활을 하신 분들은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큐티를 처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으로 하시기 때문에 제가 기대한 그 이상으로 잘하고 계십니다. 

각기 다른 분들이 모여 네 그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모임이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수준이 높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말씀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마음, 그리고 서로를 경청하고 듣고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신 너무나 큰 축복입니다. 

물론 성도님들도 참 좋아하시지만,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이 모임들이 축복입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큐티 자료를 통해서 성도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참 즐겁고, 성도님들의 나눔을 통해서 제 자신이 많이 배웁니다. 짧은 심방에서 안부를 묻는 정도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성도님들의 마음과 삶을 들으면서, 목회적인 방향을 가늠하고 새로운 동력을 얻습니다. 

목회자로 섬기는 저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적기도 합니다. 어쩌면,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그 자리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저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신기합니다. 모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은혜가 됩니다. 모임을 열었더니 성령님께서 인도하시고, 주님께서 섭리해 가십니다. 그저 저는 겸손하게 주님의 종으로 섬기는 것 뿐입니다. 

큐티 클래스를 열기 위해서 참 많이 고민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목회는 언제나 눈보라 속을 해쳐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네비게이토 암송 구절을 확장해 큐티 본문으로 잡은 것도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고, 스터디 바이블을 결합해서 북클럽과 전통적인 큐티를 결합한 것도 참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이 가치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바로 그 가치를 알고 내 인생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새로운 삶, 그리고 성숙한 신앙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바라기는, 제가 섬기는 모든 성도님들이 말씀에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더 말씀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아갈 뿐이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매 순간 영원의 기쁨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섬기는 모든 시간 속에서, 오직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역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92 - 나의 이상적인 목소리 톤을 찾아서 with 이펙터

 



삶의 즐거움은,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홈레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생각하고 시도해보고 배우면서 삶의 즐거움은 깊어집니다. 

제가 생각할 때, 믹싱의 핵심은 나의 이상향을 가지는 것입니다. 무조건 듣기 좋은 믹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정말 어떤 믹싱을 마음에 그리고 있는가? 어떤 느낌과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가? 이것이 좋은 믹싱으로 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찬양을 들으면서 Michael W. Smith의 옛날 곡들이 정말 좋게 들렸습니다. 벌써 30년이 넘은 앨범이지만, 뭐랄까요, 마치 아주 오랜 향수 속으로 저를 데려가는 느낌입니다. 곡의 분위기 목소리의 컬러감, 이 모든 것이 마음을 울립니다.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저는 90년대의 그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리버브와 공간감, 그리고 뭔가 가슴에서 울리는 그런 느낌을 좋아합니다. 

요즘 곡들의 믹싱을 들어보면, 최대한 리버브를 절제합니다. 그리고 코러스의 화음을 통해서 다이나믹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저도 이런 최신의 트랜드를 좋아하지만, 또 한편으로 제 마음 안에는 더 옛날의 그 느낌을 좋아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느낌이 위에 링크를 걸어 놓은 "I Will Be Here for You"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결심한 것은, 피아노와 보컬 투트랙에 불과하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목소리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원곡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서 깨달은 것은, 사실 엄청나게 이펙터가 많이 걸려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생목소리가 아닙니다. 플레이트 리버브가 많이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뭔가 기타 이펙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가 있습니다. 살짝 날카로운 톤 속에서 딜레이를 살짝 과하게 걸어서 아련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리버브와 딜레이를 send로 보내는 양 자체를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보컬 send 채널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CHORUS 이펙터를 걸고 이펙터를 많이 걸었습니다. 이 이펙터 자체는 크게 특별한 이펙터는 아니라 가장 보편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브레인웍스 제품입니다.


그런데 원곡을 잘 들어보니, 단순히 코러스 양만으로 흉내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언뜻 생각난 것이, 보컬 더블러를 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iZotope Vocal Doubler 를 보컬 트랙 자체에 걸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separation 과 variation 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variation 값만 조절하면서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옛날 느낌에서는 보컬에 로우가 많이 빠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믹서에서 로우컷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원곡 자체가 살짝 날카로운 보컬이라 하이도 좀 더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가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제가 일주일에 믹싱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딱 4시간 정도입니다. 아쉽지만 현실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들으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피아노 리버브는 살짝 과하다고 느껴지고 사운드 퀄리티도 당연히 원곡보다는 훨씬 못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원곡의 보컬의 사운드의 질감을 많이 따라갔다는 것입니다. 저의 평소 믹싱 스타일을 벗어나서 많이 비슷해졌습니다. 몇번 더 시도하면서 필요한 이펙터를 더 생각해 보아야할 듯 합니다. 일단 이것이 이런 느낌의 첫 시도이기 때문에, 다음 곡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이펙터를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결론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저는 제 나름대로의 편견에 갇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컬 리버브 딜레이 그리고 프리앰프 플러그인 정도만이 메인 보컬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펙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팝 스타일의 곡을 생각하면서 계속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스스로 믹싱하고 만드시는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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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5일 화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224) - 들어오라 지성소로 오라

1. 가사 살펴보기

들어오라 지성소로 오라 어린양의 보혈로써
찬양하며 주님 앞에 나와 보좌 앞에 경배하세 

왕의 왕 주께 거룩한 손들고
경배해 주님께 경배해 주님께

 

2. 곡 소개

곡은, Come Into The Holy of Holies 라는 곡의 번안곡이다. 이 곡은 구약의 배경 속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장면을, 신약의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으로 탁월하게 해석한 곡이다. 또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거룩한 주님께 찬양을 올려드리겠다는 아름다운 고백을 담을 담고 있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히브리서 10: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10:20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대제사장이 동물의 피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피, 즉 그분의 죽음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Zondervan, NIV Application Bible Notes: Bringing the Ancient Message of the Bible into Your World (Grand Rapids, MI: Zondervan, 2025), 2050.

히브리서 4: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나아갈 것이니라라는 표현은 현재 시제로 쓰여 있고, 이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성도와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 있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끊임없이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든지 그의 임재 가운데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담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Zondervan, NIV Application Bible Notes: Bringing the Ancient Message of the Bible into Your World (Grand Rapids, MI: Zondervan, 2025), 2041.

디모데전서 2: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요한계시록 4:10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성도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 찬양이다. 성도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으로 언제나 담대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구약 시대에는 대제사장만이 지성소로 일년에 한번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데, 그 유일한 이유는 우리의 의로움이나 선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힘입어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능하시며 만물을 다스리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는, 우리가 원할 때에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고 그분을 만날 수 있다. 그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기꺼이 용납하시고 만나 주시며 우리의 모든 어려움과 기도를 들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에 낙심과 절망이 있다 하더라도, 이 찬양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소망을 얻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 그분을 만나고 경배할 때에 우리의 영혼과 육신이 회복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허락하신 영생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심을 발견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찬양을 부를 때 마다, 아버지 하나님께 가장 깊은 친밀함으로 나아가기를, 그리고 주님 안에서 온전한 회복을 맛보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대한다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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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토요일

아주 짧은 인생, 순종하는 인생


요 며칠은 몸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이 참 짧게 느껴졌습니다. 잠깐 산책을 나가서 상념에 잠겼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또 앞으로 걸어갈 시간을 가늠해 보면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벌써 40의 중반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성도님들의 삶의 마지막에 함께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지만, 제 자신을 볼 때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짧구나, 그래서 인간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아주 아주 얇은 부분을 채울 뿐이구나.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그렇게 내세울 것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한다고해서, 더 무엇이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만, 지금 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살처럼 지나가는 삶에서, 정말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자랑할 것도 없고,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연약한 인생이라면, 그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전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저에게 필요한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지만, 그래도 오늘도 좀 더 주님께 집중합니다. 순간이 아니라 영원에 집중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의 짧은 기도가 좋았습니다. 주님 저를 인도해주시기 원합니다. 이렇게 주님을 의지하면서 진실하게 순종하기 위한 삶을 살아갈 때에, 어쩌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님께서 칭찬해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기도이고 또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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