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토요일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 청년편 4강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과 오늘날 우리의 세상, 느낀 점

 

* 느낀 점

김형국 목사님이 설명하시는 "깨어진 관계"에 대한 통찰은 참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읽을 때에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오히려 영상을 통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강조하셨던 부분은,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고, 인간의 사랑에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망가진 세상 속에서도 인간은 오히려 문제 의식을 느끼고 무엇인가 더 갈망하는데, 그것 역시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원래 모습의 "흔적"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흔적이라는 표현은 기독교를 거절하는 분들에게라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설명이고, 마치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중요한 논증들은 인간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과 경험이 있고, 바로 그런 것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패널로 참여한 청년이 한 말 가운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어려운데, 어떻게 세상을 회복시키겠는가?"라는 질문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세상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원대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회복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 세계관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의 변혁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참으로 추구하는 것도 경험하는 것도 어려운 목표입니. 그래서 더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공허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김형국 목사님이 참으로 대단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부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이루어낸 모든 결과들은 마치 기적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청년이 이야기한 것처럼, "과연 하나님의 그 원래 계획처럼 회복될 수 있는가?" 에 대한 의구심이 저의 마음 깊은 곳에도 있는 듯 합니다. 솔직한 현재의 제 생각은, 김형국 목사님은 지나친 이상론자로 보입니다. 

여전히 요원한 인간 관계, 여전히 멀어 보이는 신앙의 성숙, 어쩌면 행복을 찾기보다 불행을 찾는 것이 훨씬 빠른 듯한 목회자의 삶,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영상의 모든 내용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형국 목사님의 얼굴을 보면, 진심으로 이 내용을 믿고 또 그것으로 충분한 만족을 얻으신 것 같은데, 여전히 저에게는 미지의 세계로 느껴집니다. 

사실 책을 보면서도 모호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읽고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를 사랑하게 된다"라는 것이 저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 자신 역시 많이 회복된 것이 사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언급하지 않고,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라는 말은 저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의 질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약점을 약점으로 여기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나쁜 것을 나쁘게 보지 말라는 것은 마치 나 자신을 속이라는 말 처럼 들리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물론 우월감과 열등감을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만, 도대체 하나님의 어떤 시각으로 나를 보라는 말인가? 여전히 큰 질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어쩌면 이 논리 가운데 예수님이 빠져서 그런 듯 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가 아니라면 인간은 절대로 하나님 앞에 좋게 보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그 어떤 것도 하나님 앞에 누더기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 그분 한분만으로 인하여"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받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님의 자녀라는 의미입니다. 자녀가 실수하고 잘못해도 저주를 하는 부모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끊없는 사랑 안에서 자녀를 아끼고 돌보고 고쳐주고 인도할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부분에서 예수님이 없다는 사실이, 현재의 영상의 단계에서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낯설게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용이 연결되기 보다는 그저 중구난방 여러 이야기들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어쩌면 저의 시각이 아닌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기독교를 접하고 생각하게 되어서 경험하는 낯설음과 어지러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것만이 인간의 회복을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과 당신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해도, 그 사람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깨닫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이러한 권면은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그 말은,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베풀고,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그 중요한 일, 그리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그 중요한 일을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충분히 기도하고 고민하고 또 실천해야 할 부분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하나복", 그리고 미래 목회 - 하나복 관련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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