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목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20장 / The deception of Abimelech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할 때에 우리는 먼저 비난의 화살을 쏩니다. 보통의 인간의 지극히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성경을 살펴보면,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끔식은, 사실은 매우 자주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굳이 이런 황당한 행동은, 그 사람이 꼭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12장의 아브라함과 비교하면서, 오히려 20장에서는 기근도 없었고 약속의 땅을 떠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성경이 다 보여주지 않지만, 제 생각에는 이번 사건은 더욱 아브라함에게 책임이 커 보입니다.

구조적으로 볼 때에 아브라함의 삶에 대한 내용이 11장부터 20장까지 이어지는데, 그의 삶에 대한 묘사의 마지막 부분이 바로 아비멜렉에게 거짓말을 한 장면입니다. 이삭이 태어나기 바로 전에 일어나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스토리 전체에 긴장감이 매우 고조됩니다. 사라가 아비멜렉의 여인에 속하게 되어서 그의 궁으로 들어갑니다. 과연 이 엄청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을까요?

성경은 굉장히 명백하게 아비멜렉이 잘못이 없고 오히려 억울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최초로 누군가의 꿈에 나타나십니다. 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스터디 바이블을 보니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돌아온 때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해석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본문을 보자면,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하여 민족을 만드시고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오히려 더 애닳아 있는 듯 합니다. 아브라함은 느긋합니다. 그는 스토리 뒷편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간섭하시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십니다. 

시편 105편에서는 이 사건을 가지고, "나의 기름 부은 자를 손대지 말며 나의 선지자들을 해하지 말라 하셨도다"라고 인용합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됨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에서 꼬투리 하나까지라도 잡아서 혼을 내는 그런 분으로 종종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감찰하시며 우리를 징계하시고 훈련 하십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시는 하나님은 더욱 큰 분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아득히 뛰어 넘으십니다. 그분은 약속하시며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열심으로 일하십니다. 정작 언약의 당사자인 아브라함은 넋을 놓고 있는 것 같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자녀를 친히 보호하십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 가운데 회복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열심에 대한 풍성한 감격, 그리고 그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추궁하는 아주 매서운 교사로서 역할하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풍성한 사랑으로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부모님 품에 드디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하나님의 뜻 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서 선을 이루시는 그 하나님의 역사는, 그저 공허한 논리가 아니라 참으로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아버지의 능력이 아닐까요?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기 때문에, 바로 그 하나의 사실만으로 우리는 진정으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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