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29) - 행복한 세례 교육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 세례는 너무나 중요하다

목회자에게 가장 큰 기쁨은, 새롭게 누군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할은 끊임없이 잃어버린 자녀들을 찾고, 그들이 주님의 품에 안기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번에 세례 교육 받으신 고 성도님은, 어린 시절 카톨릭 신앙을 잠깐 가지신 이후에 오랫동안 교회와 멀어져 있던 분입니다. 최근에 하나님의 은혜로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한 집사님의 전도를 받아 저희 교회에 출석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열심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기로 결정하셨습니다. 


* 어떻게 세례 교육을 구성할 것인가? 

교회마다 다양한 형태로 세례 교육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대략 한달 정도를 잡고 기독교의 기본 교리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교육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한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는가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담임 목회는 많은 부분에 권한을 가집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세례 교육을 준비하면서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하나님, 어떤 세례 교육이 가장 좋을까요?’

기도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일방적인 교육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혼자 강의만 하는 방식은 교육적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든든한 교리 기반의 교육을 하고 싶었습니다. 긴 시간을 하지는 않더라도 체계적으로 세례에 대한 의미와 신앙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뉴시티교리 문답을 북클럽에 녹여내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뉴시티교리 문답을 기반으로 해서, 북클럽 형식으로 세례 교육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교리 교육은 보통 강의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 뉴시티 교리문답을 북클럽 형식으로 다루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포맷에 대해서 많이 염려는 하지 않았습니다. 

* 정00 집사님, 천로역정 북클럽 오리엔테이션 
모임 전 준비 & 평가 with 뉴시티 교리문답
https://readingchristianbookclub.blogspot.com/2023/11/00-for.html

위 링크에서 보시는 것처럼, 천로역정 북클럽을 준비하기 위해서 북클럽 오리엔테이션을 뉴시티교리문답으로 했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뉴시티교리문답이 아니라, ‘뉴시티교리문답 해설’을 교재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뉴시티 교리문답만 다룬다면 부득이 강의가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해설을 함께 다루면서, 뉴시티교리문답은 훌륭한 북클럽 교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다만, 두번 혹은 네번의 세례 교육 안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뉴시티 교리문답은 모든 문답이 다 중요하고 갯수로는 무려 52개나 되기 때문에, 그 중에서 어떤 교리를 선택해서 교육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네가지로 잡았습니다.

* 문 29 :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 문 1 : 사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무엇입니까? 
* 문 44 : 세례는 무엇입니까? 
* 문 34 :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로만 구속받았는데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선을행해야합니까?

저는 이 네가지의 교리가, 내용적으로도 순서적으로도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문 29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 받음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 1은 그렇게 구원 받은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그분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탁월하게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에 세례를 받고 그분의 몸된 교회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문 44를 통해서 배우고, 마지막으로 평생동안 주님을 향하여 살아가는 선한 행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문 34로 강조하면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뉴시티교리문답의 장점은, 모든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책으로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고 심지어 해설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와 현대의 탁월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을 선별해서 해설로 넣은 것은 제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전략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무엇입니까? (교리 & 해설)
https://www.gospelandcity.org/news/articleView.html?idxno=9989


* 스케쥴은 어떻게 했는가? 

세례를 받기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들의 신앙의 수준은, 당연히 천차만별입니다. 기독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분도 계시지만, 이번에 세례 받으신 고 성도님처럼 기본적인 신앙이 있고 또한 열심까지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네번의 모임을 기획했지만, 고 성도님의 현재 수준을 고려해서 두번의 모임, 그리고 모임마다 교리 두개씩을 다루는 것으로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 북클럽 형식이 좋았던 이유

이미 좋은 신앙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북클럽 형식을 통해서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먼저 읽어보실 수 있도록 교리 문답의 내용과 해설을 미리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북클럽 틀을 사용해서, 글의 요약, 느낀 점, 적용까지 정리해서 오시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실제 세례 교육 시간의 절반 이상은, 제가 경청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아는 것을 다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 성도님의 발표를 경청하면서 제가 채울 부분을 잘 살피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준비를 잘해오셨습니다. 준비하신 내용을 함께 보실 수 있도록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고 성도님은 보내드린 뉴시티 교리문답에서 핵심적인 부분들을 잘 요약하셨고, 실제 모임 중에는 교리 내용 중에서 자신이 감동 받은 부분을 추가로 발췌해서 읽어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북클럽을 인도한 저로서는, 이미 요약하신 것만 들어도 정말 귀한 신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느낀점을 나누면 풍성해 진다

특별히, 북클럽 준비 내용 중에서 '느낀 점'을 나눠 주시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굳이 왜 북클럽에 느낀 점을 적어야 하느냐고 질문하십니다. 느낀 점이 정말 중요한 것은, 신앙의 내면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리적 지식은 절대로 머리에서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당장 소화도 못하는 많은 내용을 머리에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내용을 철저하게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합니다. 그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를 반드시 씨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한 가장 좋은 질문이 '느낀 점'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고성도님께서는 북클럽 형식을 통해서 충분히 고민하셨고 그것을 깊이 소화하셨습니다. 

또한 느낀 점을 적는 것의 강점은,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일방적인 교리 강의만 했다면, 고성도님의 신앙적인 배경이나 삶의 여정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클럽에서 느낀점을 여쭤보았기에, 고 성도님은 교리 문답과 연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세례 교육을 통해서, 고성도님의 삶의 중요한 사건들 그리고 현재의 마음 상태까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용들이 참 좋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맞춰서 적용을 준비해 오셨고, 저 역시 그 부분에서 잘 듣고 조언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거의 조언이 필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시는 부분을 상세하게 짚어 드렸습니다. 

* 정말 좋은 세례 교육을 꿈꾸다 

저 역시 전통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암기를 바탕으로한 세례 교육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좋았지만, 그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저의 내면에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담당하시는 목사님께 저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강의를 바탕으로 한 암기식 교육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뉴시티교리 문답을 바탕으로 한 세례 교육은 충분히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먼저 탄탄한 교리 문답의 내용이 교육 시간 자체를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교리를 직접 다루었기 때문에 신앙의 본질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배워야하는 세례 교육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일반적인 세례 교육의 목표 이상을 이루었습니다. 북클럽 형식으로 했기에, 교육 중에 굉장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 성도님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와 신앙적 고민들을 충분히 들었습니다. 또한 궁금하신 것들을 질문하라고 부탁드렸고, 사소한 질문 부터 평생의 신앙 여정에 필요한 책 이야기, 그리고 더 나아가 성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로서 첫 세례 교육을 잘 마친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기도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제대로 되겠는가?' 오랫동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너무나 귀한 영적 가족을 볼티모어 교회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Baptism is one of my greatest joys in ministry, and this recent candidate was someone who had been away from the church for many years but returned to faith through God’s grace and the encouragement of a church member. With renewed eagerness, she decided to receive baptism. As I prepared for this important step, I didn’t want a one-way lecture but a format that was both doctrinally solid and spiritually formative. 

Through prayer, I was led to design a baptism class using The New City Catechism in a book-club style. I chose four key questions—salvation, our only hope, the meaning of baptism, and faithful obedience—and met twice, covering two doctrines each time. This interactive approach allowed her to read, summarize, reflect, and apply the teachings personally. The sessions opened the door for deep sharing, spiritual insight, and meaningful pastoral understanding. I am truly thankful to God for guiding my first baptism education at Baltimore Church and for adding a precious spiritual family member to our congregation.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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