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스터디 바이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스터디 바이블들을 목회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까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저의 목표는, 수동적인 신앙 생활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고하며 성숙해나가는 성도님들을 양육해내는 것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몇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내용들이 너무 좋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렇게 귀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는가에 늘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육 프로그램들 안에서는, 뭔가 좀더 권위있는 자료들로 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항상 출처를 알기 어려운 단편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공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마음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섬기는 모든 자리들은, 가급적 스터디 바이블을 인용하고 설명하면서 내용을 이끌어 갑니다. 물론 번역된 자료들이 몇개 있어서 유익을 얻지만, 실제로는 제가 직접 읽어보고 번역을 해야 합니다. 로고스를 통해서 빠르게 여러권을 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어떤 의미에서 시간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성도님들이 유익을 얻는다면, 그것이 목회자가 할 수 있는 마땅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과 컨텍스트가 조금 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은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분들이라도 영어라는 환경 자체가 이미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보는 양육 자료에 영어가 들어가 있어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적인 맥락에서 자칫 이런 식으로 하면, 마치 엘리트 성도만을 위한 교육이라는 오해를 받을 여지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젊은 사람들만 이렇게 할 수 있다" 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오랫동안 스터디 바이블을 이용해서 자료를 만들면서, 20대 부터 60대 후반 어르신들까지 이런 방식으로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거나 강의하지 않고, 성도님들을 위해서 미리 자료를 준비하고, 자료를 함께 읽고 제가 설명하면서 강의했습니다. 아... 그때 자료를 눈여겨 보시면서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따라오시던 성도님들, 어르신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섬기는 교회에 찬양에 관련된 분들 전체 회식이 있었습니다. 5분 정도 말씀을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1년에 한번 있는 귀한 시간이라, 이 시간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히 성도님들 앞에서 성경 읽고 짧게 설교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강의 자료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터디 바이블의 주해 내용들을 함께 읽고, 빨간색 글씨로 강조된 부분은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서 미리 강의 포인트를 잡고 준비한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1p 왼쪽에 성경 화면 스크린 캡쳐한 것은, 저의 로고스 바이블을 셀폰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저는 성경을 묵상하면서 하이라이트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란색 - 단어 의미 체크, 초록색 - 반복, 주황색 - 조금더 중요한 내용, 빨간색 - 가장 중요한 내용) 그리고 즐겨보는 NET BIBLE까지 같이 넣었습니다. 당연히 넷 바이블의 모든 tn(translation note)를 다 읽어본 상태에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강의의 전체 구조는 Icebreak (모임을 열며) => Observatation (본문 관찰) => Understanding (본문 이해) => Application (본문 적용) => Pray Together (함께 통성기도) 입니다. 전체 구조를 통해서 성도님들 스스로 성경 묵상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스터디 바이블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배우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언제나 바라기는, 우리의 섬김을 통해 성도님들이 성경을 더 잘 알아가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마음에 변화를 받고,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주님을 추구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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