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원래 주일 아침에 배가 아픈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낍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제 자신이 상당히 긴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긴장을 안한다면 더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역할 자체가 그런 것입니다.
힘든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예배로 모이신 성도님들을 보면 마음이 울컥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각자의 고민을 끌어안고 예배당에 앉아있는 그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참으로 사모하는 분들이고 또 그분의 사랑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저를 향한 성도님들의 눈길들을 보니, 그분들에게 힘을 줄 밝은 미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오직 하나님만이 성도님들에게 힘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영광스러운 일 가운데 부족한 저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능하면 성도님들 앞에서는 더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힘이 넉넉하고 지혜가 있어서 이 정도 문제는 넘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별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특히 목회는 항상 그랬습니다. 한번의 설교가 쉽지 않고, 성도님들을 대하고 섬기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두해를 지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큰 사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목회의 꿈을 가지는 것보다 저에게는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고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로 인해 마음을 크게 다친 성도님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목회자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것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또 하나 감사한 것은, 성도님들께서 마음을 많이 모아주셨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교회에 오신 분들도 계시고, 오랜 쉼의 시간을 끝내고 돌아오신 분들도 계시고, 더 마음에 열정을 가지게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귀한 성도님들이 함께 힘을 모았기 때문에 지금의 볼티모어 교회가 존재합니다.
담임 목회라는 역할 자체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리더들은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지만 교회라는 독특성, 그리고 이민 교회라는 컨텍스트가 얹혀지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자리가 어렵다는 것보다 더 아쉬운 것은 저의 부족함입니다. 그것을 늘 절감합니다. 좀더 지혜로웠더라면, 좀더 경험이 많았더라면, 좀더 견고한 믿음을 가졌더라면 훨씬 더 교회를 잘 섬길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턱 없이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빠르게 지나간 시간의 모든 감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감당해 주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의 52년의 역사 속에서 저는 아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간 섬긴 기간도 아직까지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저를 인내해주시고 함께 해 주신 성도님들께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길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 존재하고, 저의 모든 역할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컨텍스트 속에 존재합니다. 주어진 컨텍스트는 큰 영광이기도 하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가장 선명하게 존재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이것만큼 더 중요한 명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부담과 걱정으로 마음이 내려 앉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저의 소망이 되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단한 성과를 내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많이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귀한 약속을 따라 저와 우리 볼티모어 교회를 여호와께 맡깁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경영하시고 이루실 것을 믿고 오늘도 걸어갑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