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31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오늘도 하루 종일 교회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앞서 섬겨야 하는 리더이기에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생각하고 선택하고 추진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해당하는 사안과 관련된 분들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이 최선의 길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오후 심방을 다녀오니 아내가 치킨을 사오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언뜻 떠오른 것은, '아내가 오늘 기분이 좋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한참 맛있게 먹는데 아내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오빠, 오늘 우리 미국 온 지 꽉 찬 15년 된 날이야, 오빠가 잊었을까 봐 말해 주는 거야'
세상에 오늘이 8월 6일, 잊어서는 안 되는 날입니다. 그저 이민 가방 네 개만 들고 미국으로 입국한 그때, 달라스로 내리는 밤 비행기 창문을 보면서 그렇게 많이 긴장했던 그날, 그날이 열다섯 번이 지나서 15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어려운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사도 참 많이 다녔고, 교회 사역도 열심히 했고, 사랑하는 자녀들이 생겼고 안정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열심히 살았지만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훨씬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극복하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15년 전에 만약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백지를 주시고, 너가 원하는 미래를 써 보라고 하셨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대하지도 못한 미래를 주셨고, 오늘도 여전히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첫째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둘째로는 아내의 수고입니다. 아내의 지혜와 수고와 용기와 헌신이 없었다면 절대로 저와 저희 가족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아내를 저에게 허락하셨고 지금까지 넘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날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참 기념적인 날입니다. 마음이 많이 벅찹니다.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도 오직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저의 힘으로는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품과 그분의 손 안에서는, 산처럼 높은 어려움과 고난이라도 능히 이겨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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