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6일 월요일

마흔 여섯 번째의 생일을 감사하며 / 허망해 보이나 - WELOVE




미국 전역에 겨울 폭풍 경보가 내리고, 볼티모어에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주일에 결국 교회를 클로즈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성도님들을 뵙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주일의 소중함을 너무나 크게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생일을 맞이 했습니다. 사실 오늘이 몇일인지도 깜빡하는 저이기 때문에, 월요일이 생일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생일 카드를 만들어 주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선물을 못 샀다고 현금을 붙여서 선물로 줬습니다. 뭐라고 마음에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훌쩍 커서 더 저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한 없이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막내 아들은 귀여운 카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막내를 꼭 끌어 안았는데 몸이 참 따뜻했습니다. 

열심히 목회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허망함'이 있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 뿐이지만, 그러나 저의 근본적인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안을 더 들여다보니, 성도님들과의 헤어짐이 저를 참 아프게 했습니다. 요즘에 그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너무 많은 분들과 헤어졌구나' 여러 이유로 이제 이 땅에서 뵙지 못하는 분들을, 돌보고 섬기고 또 천국으로 보내면서 저의 마음의 안쪽이 많이 연약해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이만큼 산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병원에서 생사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수 많은 분들이 계신 지금 이 순간에도,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고 가족이 있고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생일을 이제 마무리하며 글을 쓸 수 있어서 그것 또한 감사합니다. 

부모님과 잠깐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멀리 계셨던 아버지 없이 저를 출산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처럼 여러가지를 걱정하시며 많은 조언을 해주십니다. 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경청하는 것이 저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아버지는 옛날 보다 말 수가 줄어드셨습니다. 좀 더 저의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십니다. 걱정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서 왠만하면 괜찮다고 말씀드립니다. 요즘에는 전화를 끊기 전에 꼭 말씀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는, 너무나 쉽게 부서집니다. 삶 자체의 연약함만을 본다면 허무함을 이겨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허망한 인생을 하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며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작은 삶 속에서 펼쳐내십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우리의 삶은 '참된 의미'를 가집니다. 모든 것이 허망해 보여도,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제 제 인생의 전성기라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오늘 웬지 살짝, 쉽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다시 글을 씁니다. 연약한 제 자신을 보지 않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며 앞을 향해서 다시 걸어가기 원합니다. 내년 이맘 때 즈음에는, 조금 더 믿음이 깊어진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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