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연간 계획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나면 한해가 다 진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모든 계획을 담고 살아가다보니 일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요즘에는 순간 순간을 조금 더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한해는 너무나 빠르지만, 적어도 행복한 순간들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목회가 언제나 모든 분들을 품고 아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잘 맞고 통하는 사람, 그리고 나를 더 지지해주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넉넉히 품고 사랑하시는 것처럼, 목회는 함께하는 모든 분들을 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전도회의 어르신들과 함께 주일 오후에 함께 걸었습니다. 함께 교제하며 걷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연세에 해당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갑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이시고 지금도 수고를 참 많이 하시는 귀한 분들이십니다.
작년 가을에 사역을 시작할 때에는 단풍이 어떤지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왕복 4마일이 목표였지만 중간에 포기를 했습니다. 토요일 늦게까지 주일을 준비하고 주일 설교까지 하고 나니 이미 체력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이 너무 무리해서 걸으시는 것이 아닌가 염려했지만 생각보다 더 잘 걸으셔서 놀랐습니다.
걷는 길이 참 좋았습니다. 슬쩍 찍은 사진 두장이 썩 마음에 듭니다. 바쁘게 목회와 일상이 지나가지만, 순간을 누리는데 더 마음을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마음에 조금더 부지런히 마음에 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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