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7일 목요일

목회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 - 큐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


큐티 클래스를 시작한 지 두주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모임을 섬기면서 느끼는 것은 참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모임에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에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임이 압도적으로 좋지 못하다면, 사실상 성도님들이 들어와서 배우고 싶은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모임을 오픈해 보니, 볼티모어 교회의 저력이 드러납니다. 오랫동안 신실하게 신앙 생활을 하신 분들은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큐티를 처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으로 하시기 때문에 제가 기대한 그 이상으로 잘하고 계십니다. 

각기 다른 분들이 모여 네 그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모임이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수준이 높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말씀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마음, 그리고 서로를 경청하고 듣고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신 너무나 큰 축복입니다. 

물론 성도님들도 참 좋아하시지만,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이 모임들이 축복입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큐티 자료를 통해서 성도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참 즐겁고, 성도님들의 나눔을 통해서 제 자신이 많이 배웁니다. 짧은 심방에서 안부를 묻는 정도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성도님들의 마음과 삶을 들으면서, 목회적인 방향을 가늠하고 새로운 동력을 얻습니다. 

목회자로 섬기는 저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적기도 합니다. 어쩌면,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그 자리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저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신기합니다. 모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은혜가 됩니다. 모임을 열었더니 성령님께서 인도하시고, 주님께서 섭리해 가십니다. 그저 저는 겸손하게 주님의 종으로 섬기는 것 뿐입니다. 

큐티 클래스를 열기 위해서 참 많이 고민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목회는 언제나 눈보라 속을 해쳐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네비게이토 암송 구절을 확장해 큐티 본문으로 잡은 것도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고, 스터디 바이블을 결합해서 북클럽과 전통적인 큐티를 결합한 것도 참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이 가치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바로 그 가치를 알고 내 인생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새로운 삶, 그리고 성숙한 신앙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바라기는, 제가 섬기는 모든 성도님들이 말씀에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더 말씀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아갈 뿐이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매 순간 영원의 기쁨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섬기는 모든 시간 속에서, 오직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역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