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7일 월요일

그리스도의 향기 가을 호 - 영혼을 살리는 수고는 참으로 아름답다

 

대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즈음에, 러시아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한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에서, 쇠사슬에 묶여 매달려 있는 러시아 사람들을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연 누가 이 사람들을 위해서 갈 것이냐는 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은 그 사건을 계기로 주님의 부르심을 확신하며 선교를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방문한 교회 외벽에는 선명한 총탄의 자국들이 있었습니다. 거친 사람들과 온갖 위험 속에서도, 오직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회를 섬긴 그분의 이야기는 어린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한 그 귀한 수고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단기 선교의 시간을 통해, 저 역시 하나님께서 목회의 길로 부르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교란 무엇일까요? 저는 선교는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의 지역과 모습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동일합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기 위하여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것은 매우 수고로운 일이며 때론 고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큰 소원이며, 그분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일임을 확신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선교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선교 위원회를 통해서 받은 김명화, 남화수 선교사님의 선교 편지를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마장어 성경을 만드시는 그 모든 수고가 담담한 문체로, 그러나 뜨거운 마음으로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장 사람들을 향한 선교사님의 그 애틋한 마음이, 마치 저의 마음에 직접 전달 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그 소중한 과정이 참으로 숭고하게 느껴졌습니다. 

성경 번역에 대한 선교사님의 열정과 그 세심함을 읽어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다양한 한국어 번역 성경을 주셨습니다.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 개역 개정, 새 번역, 우리말, 현대어 성경 등을 참조합니다. 한국어로 된 성경만 최소 네 종류 이상을 보면서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느꼈습니다. 자주 참조하는 영어 번역은 The NET BIble, The Emphasized Bible, The Expanded Bible 입니다. 한글 성경 뿐 아니라 영어 번역까지 풍성하게 볼 수 있다는 현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맥락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현지에서 선교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메릴랜드라는 지역에서 성도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본질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삶의 분명한 목표는,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기 위해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며,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지혜를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직장, 비즈니스, 그리고 학교와 가정에서 실제로 영혼을 섬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보석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봅니다. 마찬가지로, 영혼을 살리는 수고야말로 영원의 가치를 담은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볼티모어 교회가 바로 이 일을 위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합니다. 

댓글 2개:

  1. 이종욱 집사입니다. 주보의 QR 코드 따라 이곳에 들려 쭉 둘러보다가 목사님의 추천 도서 리스트와 The Rest of You 블로그를 다 보고 많은 감동 받았습니다. 볼티모어로 오시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그 이전의 시련, 설레임과 희망, 또 6개 항목의 약속들이 너무 신선합니다. 방대한 양의 책 소개문들도 입이 벌어 집니다. Type/category 로 만 세어도 945 가지나 되네요. 목사님 환영합니다. 예전에 못 느낀 기대가 큽니다. 우리 모든성도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들이 되도록 노력하며 따라 가겠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이종욱 집사님, 부족한 글들 읽어주시고 코맨트까지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귀한 볼티모어 교회를 잘 섬기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우는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고민하고 추구했던 모든 것들을 쏟아서 교회를 섬길 마음이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기를 원합니다. 단 한번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가장 의미있는 순간들을 채워나가기 원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삭제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