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사랑하는 예찬팀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며 (찬양의 순간 속에, 우리는 영원하다) / 내 삶의 이유라 - JB & Faith Piano)

 




7년 반 전 헤브론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찬양 인도는 이전에도 오랫동안 했던 일이지만 더 새로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팀 안에서 위대한 일들을 이루시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CFNI에서 유학하면서 경험한 모든 이해와 방향들을 적용하면서 팀을 잘 섬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직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 팀 연습을 하면서 두마디 마다 끊었기 때문입니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의 감성을 살리기에는, 그리고 찬양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저의 선택과 언어들이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금요일 밤이라는 어려운 시간 그 자리까지 나오시는 성도님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찬양이 저의 재능이라구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격려의 말씀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찬양 인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면의 갈등 때문입니다. 찬양 인도는 그리고 찬양팀은 퍼포먼스로 평가를 받는 자리입니다. 물론 우리의 삶 가운데 퍼포먼스는 중요합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찬양팀이 서는 자리는 가장 예민하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내면에 항상 아픔이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님을 대할 때에, 그분이 만들어내는 어떤 결과를 뛰어 넘어서 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성장과 성숙에는 반드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향한 넘치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찬양팀의 자리는 매주마다 회중 앞에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리더가 팀원들을 세워야 합니다. 

마음에 갈등이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품고 은혜로 함께가는 것,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았습니다. 저의 아픈 질책과 조언들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예찬팀이 강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제가 마음 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리고 때로는 팀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교회를 섬기는데 있어서 아름다운 열매들을 함께 맺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찬양팀으로 섬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고민합니다. 찬양의 아름다움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선율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 합니다. 음의 시작과 맺음의 그 적절한 길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화음이 이루어지고 하나로 만들어지는 그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뜨거운 마음과 아름다운 발성과 벅찬 마음의 그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찬양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영적인 권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서 우리의 마음과 온 회중을 사로 잡는 찬양이 이루어집니다. 

제 꿈은 처음부터, 지역 교회의 찬양팀이 강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잘하는 분들을 외부에서 모셔서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교회에서 섬기는 성도님들의 음약적인 역량을 키워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었기에 기쁨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어떤 팀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예찬 팀이면 미국 순회 공연도 다니겠다고 말한 것은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예찬팀에 애착이 컸고 혹독하게 말씀드렸고 또 아름다운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냥 음악으로 그 시간을 메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연주하고 부르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이상을 꿈꾸면서 그것을 향해서 전진하고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가장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예찬팀과 함께 그것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예찬팀을 이끄실 리더가 저보다 탁월한 분일 수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탁월한 분이라면 많이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저와 나누었던 모든 것들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심지어 리더의 역량을 뛰어 넘어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음악적으로 그리고 영성으로도 누구보다 앞서 가시는 예찬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리고 특히 올해 초부터 언젠가 헤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마다 함께 찬양 할 때에 제 마음이 많이 아렸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을 앞에 두고 그 남은 시간을 보내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아쉬움은 누구도 알 수 없을만큼 너무 깊어서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매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목회자는,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저와 우리의 삶의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고 새로운 곳으로 옮기십니다. 처음 여러분을 만난 그 순간부터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도 없이 진통제를 먹어야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하라고 해도 더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채찍질 하시고 부지런히 섬기게 하셔서 어떤 후회도 없는 이 자리까지 이끄셨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은 제 마음에 눈물이지만,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또 가장 최선을 다하여 함께 섬기고 헤어질 수 있어서 마음에 기쁨이 있습니다. 마지막 예찬 집회는 제 평생에 가장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우리의 실수들조차도 그 어떤 두려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갈고 닦았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었기에 최고의 집회였다고 기꺼이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입니다. 사랑하는 팀원들과 함께한 그 찬란한 순간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때로는 제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영원하시기 때문에, 찬양 속에서 우리는 영원을 누립니다. 제 삶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장 빛나는 순간들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함께 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서로가 오랫동안 기억하기 원합니다. 언젠가 또 뵙게 되기를 바라고, 그리고 그때에는 우리가 더 깊어진 신앙과 찬양의 고백으로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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