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5일 토요일

내가 있어야 할 자리 / 커피잔 - 커피소년


한국에서 사역할 때에, 구치소에 정기적으로 설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준비할 때에 더 정성이 갑니다. 비록 중죄인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으로 격리된 사람들, 차가운 창살이 있는 곳입니다.

언젠가 설교하는데, 설교를 시작하자 마자 한 여성분이 계속 우셨습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들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물론 언제나 설교는 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끝은, 그 죄 조차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부모님의 품을, 그리고 내 나라를 떠나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삶의 모습들을 봅니다. 인생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겨우 1미터가 조금 넘는 사람들의 인생 속에는, 누군가를 붙잡고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다 못할 아픔도 고민도 괴로움도 눈물도 그렇게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은 우주와 같고, 그 깊이는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인간으로 오셨다는 사실이 요즘에는 더욱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우주의 창조자가 연약한 인간으로 이 땅 가운데 들어오셔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무엇을 느끼셨을까요? 자신을 닮은 유일한 존재를 위해서, 그리고 망가져 버린 그들을 위해서 그분이 하신 결심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죄로 인해서 다 망가져버린 세상 그 한복판으로, 가장 더러운 장소 중 하나를 자신의 탄생의 장소로 스스로 정하시고, 세상의 명문 가문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가정 가운데 오시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로 살아갈 수 있어서 요즘 더욱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피고 돌보고 격려하는 자리라서 감사합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이곳임을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픈 이들과 함께 하는 곳, 그곳이 제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저의 목회도 설교도 찬양도 삶도, 모든 것이 사람을 향하기를 원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사람을 위해서 오신 것 처럼, 저의 작은 삶도 사람을 향해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것이 복음이고, 목회자의 삶임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사랑하는 아들 이든에게 - 인생의 기준 / Hard to say I'm sorry - Chicago





사랑하는 아들 이든에게

이든아 아빠야, 지금은 밤이 깊은 시간이란다. 이쁜 이든이도 자고 있는 깊은 시간이고, 아빠는 너에게 글을 쓰고 있단다. 너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또 아빠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언젠가 너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단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 있단다. 예를 들어서, 이렇게 살면 인생을 성공한다는 그런 주장들이란다. 한번쯤 그런 것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너의 인생 가운데, 중요한 기준들을 가지고 있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그리고 그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연약한 이들을 아끼는 마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사랑하는 이든아, 인생은 단순하지 않단다. 아빠는 그래도 지나치게 가난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감사하게도 밥을 굶은 적은 없지만, 세상에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단다. 그리고 아빠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병들어 있단다. 세상에는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의미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 가운데 사랑가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향한 마음과 관심을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단다.

아빠는 사실 네가 어떤 직업을 가지는 사람이 될지 보다는, 그 직업 가운데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앞으로 너는 하나님께서 너에게 주신 재능 가운데, 사회에서 너의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서 또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너의 마음 가장 근본에,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것임을 네가 꼭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단다.

이든이가 아프고 연약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품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그리고 너의 일이, 바로 그것을 위해서 크게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단다. 네가 버는 돈의 크기보다, 너를 통해서 연약한 이들이 유익을 얻는 그것이 훨씬 중요한 것이란다.

너가 크면서 점점 확실히 깨닫겠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돈이 있고 외모가 잘생기고 이쁘고, 또 힘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우 받는 곳이란다. 아빠는 어느 정도 공부를 했기 때문에, 남이 아빠를 그렇게 무시한 적은 없지만,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단다. 물론 우리 모두가 병들어 있기 때문에 완전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사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란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처음부터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하나님께서는 이든이도 아빠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기고 또 가난한 사람이라도, 모두 똑같이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특별한 존재들로 만드셨단다. 그래서 그 사람의 외적인 것과 상관 없이, 모두가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란다. 혹시 그 사람이 병들었더라도, 혹시 그 사람이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도, 혹시 그 사람이 화상으로 얼굴과 몸이 망가진 사람이라도, 혹시 그 사람이 지능이 너무 낮아서 공부를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과 상관 없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모두가 동일하단다.

아빠는 그런 생각을 했단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현재의 병들고 아픈 모습을 보시고 우리를 버리셨다면, 얼마나 우리는 비참했을까? 우리의 모습을 보고서는 도저히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오실 이유가 없었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셨고, 이든이와 아빠를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단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 참 마음에 하나님께 감사했단다. 아빠가 언젠가 이든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찬양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낭비 하셨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로, 그분의 자녀로 우리의 신분이 회복되었단다.

사랑하는 이든아, 아빠는 이든이의 마음 가운데, 그런 하나님의 마음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네가 어떤 사람이 되든, 어떤 일을 하든, 너의 주변에 아프고 병들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 있고, 그런 사람들이 너를 통해서 친절과 사랑을 받고 행복하기를 바란단다. 아빠가 너를 위해서 준비한 이 노래처럼, 모든 사람들은 그 마음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또 아름다운 사랑을 받기를 원하면서 살아간단다. 당연히 그 사랑의 가장 완전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이고,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아름답게 자라나는 것이고, 아빠는 그 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아빠의 마음에 또 이든이의 마음에 가득하기를 바란단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삶을 살아갈 때에, 이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큰 기쁨과 행복이, 우리 마음 가운데 넘친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단다.

사랑하는 이든아, 누군가가 너의 앞에 다가와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단 한가지의 태도만 보면, 그 사람이 정말로 누군가를 알 수 있단다. 아빠는 사실 그것이 너무나 신기했단다. 왜냐하면, 근사한 말로 자기를 꾸미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네가 아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아빠에게 주신 목회자라는 직업도, 어떻게 보면 그럴 듯한 말로 자신을 꾸미기가 너무 쉽단다. 그러나 이든아 꼭 기억하렴. 그 어떤 사람이, 병들고 아프고 연약한 사람에게 대하는 그 마음과 태도가, 바로 그사람이 가진 꾸밈 없는 진짜 모습이란다. 누군가의 화려한 말에 속지 말고, 그 사람의 태도를 살펴보렴. 그 사람의 연약한 이들을 향한 그의 태도를 살펴 본다면, 그것이야 말로 네가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단다.

만약 네가, 연약한 이들을 사랑하고 함께 공감하고 도우기를 힘쓰는 사람을 만난다면, 꼭 그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단다. 네가 먼저 다가가렴, 아니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끌릴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참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렴. 세상이 어둡기 때문에, 작은 빛들이 모일 때에 그것이 더 소중한 법이란다. 아빠는 너의 인생이, 화려한 빛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란단다.

이든아, 아빠는 아빠 자신도 그리고 이든이도,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늘 더 들어가기를 원한단다. 우리 같은 사람도 사랑하신 그 하나님의 사랑이 더 깊이 깨달아지고 감사해져서, 아빠와 이든이의 삶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처럼 대하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하늘로 부터 온 사랑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이든아.
너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 너의 아빠가, 10월 19일에 -

2014년 9월 24일 수요일

사랑하는 아들 이든에게 - 사랑, 그 위대하고 유일한 목적 / You Are There - Hilary Kole


사랑하는 아들 이든에게

이든아, 아빠야. 아주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아빠는 오늘 하루를 지나면서, 그리고 집에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아직은 몇 마디 밖에 하지 못하는 너지만, 언젠가 너가 많이 커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알아가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알아가는 그 때 즈음에, 아빠의 글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단다.

얼마전에 너의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오셨단다. 외로운 미국에서 양가 어머니들이 오신 것은 정말 너무 큰 기쁨이구나. 비록 우리 가문이, 믿음을 받아들인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믿음의 사람들이란다.

오늘 함께 장을 보러 가면서, 운전하는 아빠의 옆자리에 할머니께서 하나의 이야기를 해 주셨단다. 아주 오래 전에 20년 쯤 전에, 어머니께서 잘 아시는 목회자 가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 쓰실 참기름을 살 때에 한병을 더 사서 선물하셨다고 말씀하셨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리고 20년 동안, 할머니께 언제나 참기름을 채워주셨다고 고백하시더구나. 신기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통해서 기름을 공급하셨고, 할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참기름을 산적이 없다고 하셨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참 행복하고 기뻤단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졌단다. 왜냐하면 할머니의 삶은, 말 그대로 사랑을 실천한 삶이기 때문이란다. 비록 넉넉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남에게 베풀기를 늘 좋아하시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어머니에게 선물을 주셨다고 아빠는 믿는다.

이든아, 아빠는 벌써 서른 다섯이 되었구나. 오늘도 아빠의 한 팔에 너를 소중하게 안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단다. 아빠는 너와 이야기하고 싶고, 너와 함께 하고 싶고, 너와 마음을 나누고 싶단다. 그런데 너가 그렇게 자랐을 때에는, 아빠는 아마도 나이가 더 들어 있겠지. 조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아빠가 좀더 젊었을 때 그렇게 너를 더 만나고 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구나.

아빠는 요즘에 책을 열심히 보고 있단다. 팀켈러 목사님의 Center Church라는 책이란다. 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빠는 네가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되기를 너무나 바라고 있단다. 왜냐하면 사람은 책을 통해서 훌륭한 사람들을 언제나 만나고 그들에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아빠 역시 미래를 준비하며, 한 교회의 최고 책임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전에 아빠 자신을 더 준비하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단다. 오늘 읽은 책의 한 부분에서, 하나님의 삼위 일체에 대한 팀켈러 목사님의 설명이 아빠의 마음을 움직였단다. 하나님께서는 삼위 일체 하나님으로 계시면서, 이미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서로 간에 관계를 통해서 그 안에 사랑을 가지고 계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 아빠는 처음 생각한 부분이었고, 아빠의 마음을 크게 상쾌하게 했구나.

사랑하는 이든아, 아빠는 오늘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단다. 더 젊은 시절에는 똑똑해 지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고,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구나. 그러나 언제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똑똑해 지는 것도, 세상에 명예와 많은 것들을 가지는 것도, 그것이 결코 최종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단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만드실 때, 그분의 성품을 우리 가운데 심어 주셨고 그것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사랑을 경험하고 받고 주고 또 실천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원래의 목적과 그것의 완성을 경험하는 것이고, 바로 그 때에 우리에게 가장 큰 행복과 기쁨이 찾아오는 것이란다.

사랑하는 이든아, 우리는 우리 인생 가운데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단다. 내가 지식으로 아는 것, 많은 것들을 배워도, 그것을 사랑 가운데 삶 가운데 실천할 때에, 그것이 바로 나의 것이 된단다. 모든 상황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자꾸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펼쳐 놓으신 아름다운 계획을 믿고, 성실함으로 진지함으로 우리의 인생을 경주하자꾸나. 그렇게 살아가는 아빠와 이든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든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9월 24일에 -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우리는 사람이다 - 로빈 윌리엄스를 기리며 / 영원 속에 - 윤상


제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로빈 윌리엄스가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과 웃음을 주었던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은, 제 마음에도 깊은 슬픔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의 죽음이 자살이었다는 것과, 그 자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살하면, 기독교계 안에서 말 하는 맥락은 언제나 반복됩니다. 하나님만이 인생의 행복이신데,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지고한 행복이 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기 이 전에,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는 없을까요? 누군가의 죽음이 단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그 죽음을 애도하고 깊은 슬픔 가운데 함께 할 수는 없을까요?..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우리는 감성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현실을 분석하고 비평하고 논리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늘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감정이 없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공감과, 함께 흘리는 눈물이 없다면,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서 함께 아파하는 그 따뜻함이 없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일까요? 우리는 정말 크리스천일까요? 아니면 기독교라는 지식을 머리속에 잔뜩 집어 넣어버린, 그러나 정작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잃어버린 괴물이 되어버린 걸까요?.. 도대체 하나님께서 십자가라는 주제로 책이라도 쓰셨다는 말인가요? 그리스도는 사랑 때문에, 사람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친히 지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식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분석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검고 차가운 활자가 아니라, 피와 살로 가슴으로 뜨거움으로 이루어진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논리로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일한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의 손길이 사람들을 만지고, 그분의 위로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십자가라는 활자와 논리가 아니라, 모든 피를 쏟아버린, 다 이루었다고 소리지르신, 그 생생한 역사 가운데 일어난 바로 그 십자가입니다.

굿 윌 헌팅의 명대사 중에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는 한마디입니다. "It's not your fault." 굴곡진 인생 가운데, 마지막을 너무나 슬프게 닫아버린 그를 추모합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 지친 영혼들을 더 보듬기 원합니다. 또 다른 로빈 윌리엄스는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울함으로 세상 가운데 지쳐버린 누군가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단지 글과 논리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한 삶으로,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나의 따뜻한 손을 통해서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가 그러하셨던 것 처럼..

때론 마음이 흔들릴 때 / All Of My Journey


새벽 예배를 가기 위해서, 아주 잠깐 high way를 달립니다. 아직도 캄캄한 밤, 그때 만큼은 마음이 그 어느때 보다 고요하고, 또 잠잠합니다. 그리고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생각,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

현실에 대한 그저 어린 마음의 한탄은 아닙니다. 그토록 집을 좋아하던, 그저 삶의 작은 공간 안에서 만족하던 제가, 이곳 미국에서, 차갑고 때론 외로운 길을 홀로 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가끔씩 저를 놀라게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은 한 없이 작고 여린데, 저에게 주어진 현실은 어느 덧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 수록,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뿐임을 더욱 절감합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믿을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것 하나입니다. 그러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결국 온전히 믿을 사람은 못된다는 것을요.

아내와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의 삶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삶의 과정 속에서 결국,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 안에서 살기를 원하시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지 않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삶이 버거울 때, 아무것도 기댈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 그때 만큼은 마음이 조금은 흔들립니다. 삶과 현실은 너무나 커보이고, 나 자신은 더욱 작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의 설교를 녹음한 것을 아주 오랜만에 우연히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런 달변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새벽 설교 가운데, 천천히 말을 합니다. 화려한 언변 보다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말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그 진심이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실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더 앞세우고 싶습니다. 그것이 때론 부질없어 보이더라도, 때론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도, 그리고 그것이 홀로 가는 것 처럼 보일 때라도.. 적어도 그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유 하나 만으로, 그렇게 걸어가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2014년 8월 16일 토요일

그늘과 같은 사람 / How Deep Is Your Love (The Bee Gees) - Tommy Emmanuel, John Knowles



  존경하는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를 오랜만에 듣다가, 설교 마지막에 인용하시는 시의 한 구절이 마음을 칩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요즘 제 마음 속에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참된 목회자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시 한편 속에서, 그 답을 발견합니다. 평생을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자녀됨, 성도의 성화를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교했던 박영선 목사님의 마음이, 이 짧은 시 한편으로 보여지는 듯 합니다. 사막처럼 뜨거운 세상, 누군가에게 작은 그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도로서 또한 목회자로서 저의 삶은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의 삶을, 그분의 길로, 선하신 뜻 가운데 인도해주시기를...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의 첫 싱글 앨범, How Precious (Psalms 8) 가 발매되었습니다.

  유학을 시작하고서 가장 크게 깨닫는 한가지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인생은 참으로 그 방향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저는, 모든 것이 제 뜻대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져 갈 수 있다고 은연 중에 믿고 살았습니다. 가능하면 모든 변수들을 컨트롤 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행정학과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자연인 혹은 죄인이 가진 근본적인 확신이, 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프로듀셔인 유하종을 통해서, 제 싱글 앨범이 발매 되었습니다. 하종이가 없었다면, 이 앨범은 결코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저의 현재의 수준으로 보자면, 감히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리고 저에게 주어지기에는 너무 과분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작은 자를 들어 쓰시는 주님께서, 모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인도하셨습니다. 제가 기대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결과물을, 주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1. 앨범 제목 : JB’s Episode 1
2. 앨범 소개 : 정진부 목사는, 따뜻한 개혁주의를 꿈꾸는 노래하는 목사입니다. 다섯 살 때 피아노를 처음 접한 이후로, 늘 그의 삶 가운데는 음악이 그리고 찬양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M.Div.)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와 음악 치료를 전공한 아내를 만나 결혼 한 후, 앞으로 미래의 교회 가운데 찬양과 교육이 핵심이 되리라 예상하고, 미국 유학을 시작했습니다. 텍사스의 달라스에 위치한 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 (CFNI) 에서, Worship and Technical Arts Major 로 아내와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찬양 사역 전반에 관한 것들과, 음향, 영상 그리고 컴퓨터 음악을 배웠습니다. 이후 미시간의 그랜드 래피즈에 위치한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에서, 교육학 석사 (Th.M.)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텍사스의 달라스에 위치한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 (D.Min.) 중에 있습니다. 정진부 목사의 삶에 대한 묵상, 그리고 추가적인 자작곡들은 http://jungjinbu.blogspot.com 을 통해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How Precious
작곡 : 정진부, 이진희
작사 : 정진부, Willie Beattie
편곡 : 유하종

이 곡은 CFNI 시절, 작곡 수업 중에 아내와 함께 만든 곡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인간에게 베푸신 아름다운 세상과,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고 다스리도록 허락해 주신 사랑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든 자작곡, 그리고 더군다나 영어로 쓴 곡이기 때문에 많이 부끄러웠지만, CFNIWorship Director Jonathan Lewis 그리고 함께 공부한 동료들이, 곡에 대해서 기뻐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영어 가사는, 칼빈 신학교 동료인 Willie Beattie와 함께 토론하면서 교정하였습니다. 보컬은 달라스에 있는 Two Men School of Music에서,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엔지니어인 차유진 형제님을 통해 녹음했고, 다른 모든 작업은 Soul mate이자 프로듀서인 유하종을 통해 진행되어 아름다운 곡으로 탄생 되었습니다.

* Prayer for Illumination
작곡 : Eric Sarwar
작사 : Eric Sarwar
편곡 : Eric Sarwar, 정진부, 유하종

Eric Sarwar, 파키스탄의 찬양 사역 단체인 TEHILLIM School of Church Music & Worship (www.thetehillim.com) Founder이자 Director입니다. 그의 비전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음악 스타일로 그리고 특별히 시편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섬기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칼빈 신학교에서 예배학 석사 과정(Th.M.)으로 공부 중입니다. 칼빈에서 Eric을 만나 비전을 나누던 중에, 그의 곡 한 곡을 받아 편곡하고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음악적인 스타일은 생소하였지만, 함께 곡과 가사 그리고 편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의 다름이라는 것은 복음 안에서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사는 파키스탄 언어로 쓰여졌지만,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영어 가사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조명하시고, 그분의 죄 사하심과 은혜 주심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게 해달라는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보컬은 역시 Two Men School of Music에서, 반주 음악(MR)은 컴퓨터 음악으로 제가, 그리고 후반 작업은 프로듀서 유하종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3. 가사
* How precious (Psalm8)  
Verse 

O Lord your gracious name unfolded in the sky
You touched the heavens the sun smiles and the moon is bright
You allow us to rule your wonderful world  
Youve given us a crown of glory over everything else
 
Chorus

How precious Gods love for us
How precious the glory given to us
We worship you in your great love 
We care for the world according to your will 

How precious Gods mercy for us
How precious the plan given to us
We worship you in your great love 
We care for the world according to your will 

Bridge

Why does God love come to even me
Why did God give his all
Because we are yours
Because we are yours

* Prayer for Illumination
Prelude

Refrain
Oh come Holy Spirit,
into our hearts,
Oh come Holy Spirit,
into our hearts
into our hearts

Give us light Grant us sight
Give us light Grant us sight
Shine into our hearts

Oh come Holy Spirit,
into our hearts, into our hearts

1.
Have mercy upon us Lord
Have mercy upon us Lord
Wash our sins  
Wash our sins  
May we taste the Love of Christ  
May we taste the Love of Christ  
Shine into our hearts  

Oh come Holy Spirit,   
into our hearts, into our hearts  

Interlude

2
Keep our hearts Pure and Clean  
Keep our hearts Pure and Clean  
Oh Lord our God  
Oh Lord our God  
Increase our faith, Save through your grace!  
Increase our faith, Save through your grace!  
Shine into our hearts  

Oh come Holy Spirit,   
into our hearts, into our hearts  

4. 구입처
국내외 음반 유통사를 통해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벅스(www.bugs.co.kr), 멜론(www.melon.com) : 검색어 정진부
Itunes : 검색어 jinb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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